코칭에서는 '무엇'을 해주나요? (2)

"라이프리프터는 '특별한 방법'을 말하는 것보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방법이 사람을 바꾸기보단, 진솔한 응원과 지지를 주는 관계가 사람을 바꾼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태형 코치입니다.
지난 번 포스트에서 우리는 코칭이 무엇인지, 그리고 라이프리프터의 코칭에서는 '무엇'을 해주는지를 다루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전 포스트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라이프리프터는 코칭에서 '특별한 방법'을 중점에 두고 비밀스러운 지식이나 방법을 제공하는 그런 코칭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특별한 방법' 이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해도, 지속과 재연이 되지 않는 성과란 단발적이고 우연에 기댈 뿐이기 때문에, 결국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즉 코치는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서, '좋은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말하는 것보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방법이 사람을 바꾸기보단, 진솔한 응원과 지지가 사람을 바꾼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칭이 제공하고자 하는 아래 4가지의 관계성 중 앞 두 가지를 말했었죠.
-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는 관계
- 삶의 연속성을 알아주는 관계
- 더 나은 재해석을 도와주는 관계
- 불편하지만 필요한 제안을 해주는 관계
이번 포스트에서는 남은 두 가지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합니다.
더 나은 재해석을 돕는 관계
세 번째 관계성은 '재해석'을 돕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특히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성취보다 부족한 점에 더 집중하여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쉽습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적 피로감, 목표와 나 사이의 거리를 뚜렷하게 깨닫는 순간,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이 몰랐던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험…
이 모든 것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이는 우리가 자신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1인칭 시점에서는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충분히 잘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부족하다’는 감각은 실제 성과와 상관없이 쉽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부정적 해석이 단순한 감정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현실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이합니다.
성과를 꾸준히 내던 사람도 부정적인 해석에 빠지는 순간, 자신이 해온 노력의 의미를 잃고 점점 무너질 위험이 커지는거죠.
따라서 코치는 클라이언트가 지나온 과정과 현재의 상황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코치는 어떻게 재해석을 돕는가?
코치가 하는 일은 단순한 ‘긍정적인 말’이 아닙니다.
이는 그저 “잘하고 있어”,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클라이언트의 해석을 바꿉니다.
실패의 해석을 바꾸기
- 기존 해석: “이번에도 실패했어. 나는 안 될 사람인지도 몰라.”
- 새로운 해석: “이번 실패의 피드백을 통해서, 전과 다른 새로운 성장을 해낼 수 있어.”
- 코치는 눈앞의 실패를 ‘자신의 부족함’이 아닌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일로 인식하도록 돕습니다.
도전의 어려움을 성장의 감각으로 바꾸기
- 기존 해석: “이 방법은 너무 어렵고 낯설어서 난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
- 새로운 해석: “불편하고 어렵고 낯선 감각은,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는 증거야. 나는 성장하고 있어.”
- 도전이 어렵고 낯선 감정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성장의 신호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꾸기
- 기존 해석: “요즘 매일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해.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모르겠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다 포기하고 싶어.”
- 새로운 해석: “그동안 계속 열심히 해왔고, 그 과정에서 피로가 쌓여있네. 회복하고 나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겠지? 어떤 식으로 나를 챙겨줘야 돌아올 수 있을까?”
- 클라이언트가 단순히 감정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석의 틀을 제공합니다.
재해석이 주는 힘에 대해
별 것 아닌 관점의 변화 같지만, 궁지로 내몰린 사람은 혼자선 도저히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단 하나의 관점이 변화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고, 멈춰 있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곤 하죠.
그렇기에 이러한 재해석의 제안을 통해 클라이언트는 더 나은 관점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 사고와는 다른 결을 가집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막연한 조언이 아니라, 유대감 속에서 클라이언트의 경험과 감정을 존중하며 이루어지는 재해석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클라이언트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해도, 코치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앞에서 쌓아온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코치는 클라이언트가 해온 노력과 쌓아온 경험을 믿고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 스스로가 '굳이 상황을 나쁘게 바라보는 해석'을 가지지 않을 때, 더욱 좋은 지속이 가능하다고 설득하곤 합니다.
불편하지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는 관계
마지막으로 코치들이 지향하는 네 번째 관계는,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이 하게 될 경우 자칫 '잔소리' 처럼 들릴 수 있지만, 코치가 함으로써 효력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말합니다.
이게 왜 필요할까요?
사실 앞에서 '특별한 방법'을 말하진 않는다고 했지만, 라이프리프터의 코치들은 주기적으로 학습 과학과 성과 공학 분야의 다양한 이론들을 함께 공부하고 나누면서 '더 좋은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교류하곤 합니다.
분명 어떤 방법들은 성과로부터 멀어지거나, 비효율적인 방법도 있는데, 그렇기에 어떤 방법론도 없이 그저 무작정 열심히 하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라이프리프터는 '클라이언트 내면에 답이 있다'는 기존 코칭 이론 관점이 모든 곳에 만능은 아니라고 말하곤 합니다.
세션에서 코치들은 클라이언트가 시도해본다는 방법과 세워 온 계획 전부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함께 이야기해보곤 해요.
왜냐면 우리는 무엇이 더 효과적인 성장을 만들어내는지 모를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게요.
우리가 말하는 '잘' 하게 된 상태란 어떤 상태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일을 쉽고, 편하고, 익숙하게 해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처음엔 어렵고 낯설던 일이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마치 아래 그림과 같겠죠.

어렵고 불편하던 일, 또는 낯선 일들이 쉬워진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 거에요.
그리고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순간이 올 때 '잘' 하게 되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과는 불편하고 낯선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편하고, 어렵고, 낯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쉽고 익숙한 것만 반복하는 상태에서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자전거를 배우려면 넘어지더라도 타봐야 하고, 시험을 더 잘 보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 예비 시험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인지적 편향은 우리가 이런 과정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성장과 무관한 익숙한 방법만 반복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해 새로운 도전을 미루다 결국 준비 없이 최종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좋은 방법을 아는 것' 만으로 충분할까?
우리는 모두 습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나 불편한 변화를 마주하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그만둘 이유부터 찾게 됩니다.
수많은 합리적 변명과 회피할 이유들이 우리를 가로막죠.
이렇기 때문에, 단순히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 실제 행동을 변화시키기란 어려워서, 때로는 외부의 적절한 개입과 유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코치가 아무리 좋은 방법을 제안해도 클라이언트와의 관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면, 그 조언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불편한 조언이 받아 들여질 수 있는, '깊은 유대 관계'의 구축
그렇기에 클라이언트가 불편하고 어렵지만 효과적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려면, 그 과정에서는 깊은 유대 관계를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과정으로 이해해주고, 비웃지 않으며, 원인을 함께 분석해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코치가 되는 것이, 어떤 좋은 방법보다도 우선 시 되는 이유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칭은 단순한 조언이나 교조적 관계가 아닌, 신뢰 속에서 불편한 이야기마저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 수 있는 관계가 됩니다.
마무리
여기까지가 코칭에서 '무엇'을 해주는지에 대한 라이프리프터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코칭이 교육이나 멘토링, 컨설팅이나 상담과는 어떻게 다른지 알게되셨을까요?
물론... 아직 코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말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궁금해 할 순 있지만, 그래도 코칭이 주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고, 어떤 길이 더 나은 방향인지 혼자서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많죠.
게다가 본인의 삶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는 본인이기에,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완벽한 답을 내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코칭이란 ‘특별한 방법’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
‘특별한 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런 관계들을 가지고 있다면, 저희는 여러분이 좋은 환경 속에서 끝없는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응원합니다.
그러나 이런 관계들로부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라이프리프터의 코치들은 이웃의 성장 과정에 함께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다음 포스트에선 드디어, 코칭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이야기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