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에서는 '무엇'을 해주나요? (1)

코칭에서는 '무엇'을 해주나요? (1)
"라이프리프터는 '특별한 방법'을 말하는 것보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방법이 사람을 바꾸기보단, 진솔한 응원과 지지를 주는 관계가 사람을 바꾼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태형 코치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썼던 퍼포먼스 코칭에 대한 이야기(아래 링크 참조)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려 합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엔 코칭이 무엇인지 또는 코칭에서 정확히 무엇을 해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코칭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설명한 뒤, 라이프리프터에서 제공하는 코칭이 '정확히 무엇을 해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아마 두 편으로 잘라서 올릴 것 같아요!


코칭이란 무엇인가?

우선 코칭의 일반적인 정의를 한 번 볼까요?

코칭Coaching은 인재개발 기법 중 하나로, 코치가 코칭을 받는 사람(클라이언트 또는 피코치자)과 파트너를 이루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좀 식상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같지 않나요?

왠지 어디에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또는 교육이나 멘토링 등 비슷한 다른 행위들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감이 잘 안 오기도 하죠.

게다가 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코칭이라고 말하지만 교육을 하는 경우 또는 컨설팅을 하는 경우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코칭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면 다들 서로 다른 소리를 하곤 합니다.

게다가 코칭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각자 다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항상 코칭을 시작하거나 소개할 때 마다, 코칭에 대한 정의와 함께 라이프리프터가 하는 코칭이 '정확히 무엇을 해주는지' 를 조금 더 풀어 설명하곤 합니다.

'비일상적 관계 맺음' 으로써의 코칭


우선 저는 다양한 종류의 교육 서비스를 모두 이런 식으로 부르곤 합니다. 이는 조금 낯선 표현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익숙한 서비스들을 말합니다.

교육(티칭), 자문(컨설팅), 치료(테라피), 지도(멘토링), 상담(카운셀링)

그리고 코칭.

제가 이들을 '비일상적 관계' 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행위들이 가족, 친구, 연인 등의 일상적 관계에서 나누는 대화 방식이나 관계와는 다르게 어떤 특정한 '양식'을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관계들을 둘러보세요.

친구나 연인, 가족을 만날 때, 우리는 자유롭게 주제를 다루면서 마무리 되지 않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가끔은 대충 덮고 넘어가곤 하죠.

또한 다음에 만날 때 까지 서로 해야 할 일이나 과제, 언제 어디서 만날지 등을 정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대화들의 순서 역시 어떤 강제성 없이 흘러가고요.

하지만 교육이나 멘토링, 컨설팅, 상담 등등의 행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나서는 우선 가벼운 안부를 묻고, 지난 번의 제안이나 과제에 대한 점검을 하고, 오늘의 주제를 다루면서 마무리로는 다시 과제나 새로운 제안을 하는 등..

만나서 대화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 어떤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 것이 느껴지죠?

우린 '수업' 또는 '상담' 등으로 불리는 행위에서 '대화의 흐름을 강제하는' 특정한 양식을 가지곤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이 관계들을 '비일상적'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제 코칭을 '비일상적 관계 맺음' 방식 중 하나라고 말한다면, 코치와 클라이언트는 '어떤 관계'를 맺는 걸까요?

또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클라이언트가 코칭에서, 이 서비스를 받지 않았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스스로의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걸까요?


라이프리프터가 지향하는 코치-클라이언트의 관계?

일상적인 대화와는 달리, 비일상적 대화는 구조적인 가이드라인을 따르며 다양한 심적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가르침은 위계적 관계를 형성하고, 경청은 포용과 의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처럼, 코칭도 특정한 관계 맺음을 통해 새로운 심리적 변화를 촉진합니다.

그렇기에 라이프리프터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려는 목적 속에서, 클라이언트와 맺고자 하는 관계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써 설명하고 있답니다.

  1.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는 관계
  2. 삶의 연속성을 알아주는 관계
  3. 더 나은 재해석을 도와주는 관계
  4. 불편하지만 필요한 제안을 해주는 관계

이번 포스트에서는 앞의 두 가지 관계를 알아보려 합니다.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는 관계

첫 번째 관계성으로 갑자기 기대, 응원 같은 마음 따뜻한 단어를 말하니 뭔가 이상해 보일까요?

하지만 사실 이는 매우 중요한 관계 맺음입니다.

왜냐면 어린 시절 이후,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기대와 응원을 해주는 관계란 점점 줄어들기만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주로 나와 가깝거나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사람들.. 즉 가족, 친구, 연인 등 에서 기대와 응원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깝더라도, 서로의 삶에 기대와 응원 등의 관심이라는 건 사실 의무적으로 가는 않아요. 결국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니까요.

그렇기에 보호자의 돌봄 속에서 자라나는 아주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각자의 삶이 바빠지고, 힘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더라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상대에게 쏟기란 참 힘든 걸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순간은 아무래도, 어른이 된 뒤엔 쉽게 오지 않죠.

게다가 가끔 낮은 성과가 이어지는 시간을 지나다보면, 문득 아무도 나의 행복과 성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주지 않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죠.

이때 '오직 나만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써주고 있다'는 감각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해요.

게다가 어린 시절을 지나고 나면, 우린 어떤 누군가가 기대와 응원을 해준다 해도 그것을 무작정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곤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생각 말이에요.

'설마... 나한테 뭐 팔려고 하나?'

'혹시 어떤 종교 가입 권유나... 수상한 사람은 아닐까?'

'얘가 왜 잘해주지? 혹시 나 좋아하나...?'

하지만 코칭에선 이런 걱정들을 비즈니스적 계약 관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왜 코치가 클라이언트에게 기대와 응원 같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관심을 보내줄까요?

왜냐면 코치는 코칭 계약을 통해 이런 관계 맺음을 약속했기 때문이죠.

코치는 윤리적 기준에 따라, 클라이언트가 편안하게 기대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자체를 관계의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즈니스 관계라는 말은 평소엔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서는 배우 안심되는 감각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삶의 연속성을 알아주는 관계

두 번째 관계성은 '삶의 연속성'을 알아주는 관계입니다.

아무리 기대랑 응원이 필요하다 해도, 사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기대와 응원을 받을 때 우리는 쉽게 지지 받는 느낌을 느끼진 못합니다.

보통 무작정 주는 응원이 들어온다 해도, 한참 힘들고 우울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의 우린 가끔 '뭘 안다고 열심히 하래..?' 같은 부정적 생각도 하곤 하죠.

왜냐면 상대가 내 삶의 과정을 모른다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이에요.

내게 어떤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는지, 왜 그런 고민을 했는지, 어째서 자칫 쉬워 보이는 길을 포기 하면서 이 길을 가고 있는지, 요새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서 성과가 낮은지 등등...

지금의 내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정말 수많은 연속적 과정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나의 이런 연속적 과정을 다 들어주진 못합니다.

시간이 없거나, 참을성이 없거나, 그 만큼의 애정이 없거나... 다양한 이유로요.

하지만 라이프리프터의 코칭에서, 코치들은 클라이언트에게 내주는 과제나 목표 등의 단순한 성과 만을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클라이언트가 살아온 삶의 연속성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야만 코칭의 목표를 설정하게 된 배경, 지금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등을 공감하면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거든요.

따라서 코치들은 코칭 세션 내내 클라이언트의 삶의 연속성을 함께 궁금해 하고 들어주는 시간을 쌓아서, 점점 서로 간의 신뢰와 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는 코칭 윤리 상 아주 특수한 경우(슈퍼비전 또는 케이스 스터디 등)를 제외하면, 신원이 특정 되지 않도록 비밀 보장의 원칙을 가지고 진행되기에 더더욱 신뢰 관계를 구축해갈 수 있답니다.

두 가지 관계성만을 이야기했는데도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네요.

우선은 여기까지 이야기해보고 정리한 뒤 다음 글로 넘어가겠습니다.


특별한 방법이 아닌, 특별한 관계성이 더 중요하다.

코칭이라는 행위 속에서,

코치는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서, '좋은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시겠지만, 라이프리프터의 코치들은 '특별한 방법'을 중점에 두고 비밀스러운 지식이나 방법을 제공하는 코칭을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왜냐면 '특별한 방법' 이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해도, 지속과 재연이 되지 않는 성과란 단발적이고 우연에 기댈 뿐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어떤 방법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한 두 번의 실패나 순간적인 낮은 성과에 좌절하지 않도록 돌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라이프리프터는 특별한 방법을 말하는 것보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방법이 사람을 바꾸기보단, 진솔한 응원과 지지가 사람을 바꾼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세 번째와 네 번째 관계성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 포스트에서 다뤄보겠습니다.